한양대학교병원

슬관절(무릎) 전치환술

슬관절 전치환술은 관절염이 심한 관절을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 등으로 바꾸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슬관절 전치환술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관절염으로 관절이 아파서 잘 걷지 못할 때 아프지 않게 걸을 수 있게 하고, 관절의 모양이 비틀어져서 걷기가 불편하거나 뻗정다리처럼 관절이 굳어진 경우에 일상 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하여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슬관절 전치환술은 증상, 기능 장애, 방사선 소견, 연령, 건강 상태, 직업 및 활동 정도 등 크게 6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경우에 수술을 하나?

증상 및 기능장애

양측 무릎의 심한 내반 변형 사례

무릎이 아파서 걷기가 힘들거나 다리를 저는 경우, 얼마 못 걸어도 무릎이 아플 때 그리고 계단을 오르고 내리기가 힘든 정도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리 모양이 비뚤어져서 걷기가 힘들거나, 관절이 굳어져서 불편한 경우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소견

수술은 방사선 소견상 매우 진행된 관절염에만 시행하며, 이는 정형외과 전문의에 판단에 따라 결정됩니다. 정상 관절은 관절선이 부드럽고 관절 간격이 벌어져 있는 반면에 관절염의 경우에는 관절선이 매우 불규칙하고 관절 간격이 좁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1).

방사선 소견

닳아진 관절표면을 제거하여 인공관절로 치환하고 경골(정강이뼈)과 대퇴골(허벅지뼈) 사이에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삽입물이 들어가 대퇴골과 경골 치환물사이에 관절간격이 되살아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2)

연령

연령은 65세 이후가 좋습니다. 인공관절의 평균 수명이 15~20년이고 재수술의 경우 첫 수술 보다는 수술이 조금 더 어렵고 예후도 나쁘기 때문에 대개 85세까지 사신다고 생각하면 한번의 수술로 평생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너무 나이가 들면 전신 상태 등을 고려 할 때 수술 후 회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70~80대의 연령에서는 방사선 사진상 관절 마모가 조금 덜하더라도 증상이 심하면 수술이 신중히 고려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골관절염이 일찍 발병하여 관절의 마모가 심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기능 제한과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40-50대에도 수술을 받기도 하지만 65세 이전은 가능한 슬관절 전치환술 이외의 방법을 권유합니다. 이는 이 나이에는 아직 활동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관절에 무리를 주어 오래 쓰지 못하게 되고, 또 인공관절의 수명으로 인하여 두 번 이상의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 상태

일반적으로 건강하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건강이 안 좋은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수술 전 검사를 꼭 받으셔야 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는 매우 심한 경우를 빼놓고는 수술 전에 조절할 수 있으므로 수술에 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갑상선 등 내분비 계통의 질환이 있는 경우는 수술 전 검사를 통하여 수술 가부를 결정하며, 심하지 않고 조절이 가능한 경우에는 호르몬 투여를 하면서 수술이 가능하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관절염에 특효약이라고 하여 부신피질호르몬 계통의 스테로이드 약제를 많이 써서 몸과 얼굴이 붓는 쿠싱 증후군의 환자가 많으며 이러한 경우에도 심하지 않으면 조절을 하면서 수술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심장병, 폐질환, 간장질환 및 신장질환의 경우는 병의 위중 정도 및 검사 수치에 따라 해당 내과 전문의와 마취과 전문의가 상의하여 결정하는데, 마취의 종류 및 약물의 선택을 신중히 하면 수술이 가능합니다.

직업 및 활동 정도

슬관절 전치환술을 받는다고 해서 관절이 정상으로 되는 것은 아니며 10~15년을 쓰기 위하여는 무릎을 아껴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반적으로 활동도가 높지 않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집안 일을 하거나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좋고, 가벼운 산보나 수영 및 골프 정도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 적합합니다.

다음의 경우는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슬관절 전치환술은 관절을 절개하여 닳아진 관절 연골을 깍고 금속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끼워 넣어 관절 표면을 바꿔주는 침습적인 수술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1.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은 방사선 사진에서 진행된 관절염이라고 하더라도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너무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나 마취를 견딜 수 없는 분은 수술을 하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너무 젊은 나이이거나, 심한 육체 노동 및 운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서는 뼈에 붙여 놓은 인공관절이 분리되거나 쉽게 닳아 오래 쓰지 못하게 되므로 견딜 수만 있으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감염이 있거나 수술할 부위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염증이 완전히 치유되고 난 다음에 수술을 해야 합니다.
  5.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거나 심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분은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 척추(허리)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수술을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무릎이 아픈 경우는 무릎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도 발생하지만 허리에서 신경이 눌려서도 발생합니다.
  7. 중증 파킨슨 병을 앓고 계신 분도 안받는 것이 좋습니다. 슬관절 치환술의 목적이 잘 걷게 하는 것인데 파킨슨 병은 보행 장애가 있는데다가 중증의 경우 걷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8. 그밖에 치매, 중풍, 소아마비 후유증 등 다른 신경 장애가 있어 하지의 조절 능력이 부족한 경우도 슬관절 전치환술을 하더라도 보행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슬관절 전치환술을 받으면

슬관절 전치환술을 성공적으로 받으면 환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1. 아프지 않고 걸을 수 있다.
  2.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다 (얕은 산 오르기, 수영, 골프, 자전거 타기 등).
  3. 다리의 모양이 반듯해진다. 많은 관절염 환자들이 무릎이 휘어져서 “O”자 형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술을 받게 되면 다리가 반듯하게 됩니다.

그러나 슬관절 전치환술을 받는다고 해서 정상의 관절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격렬한 운동이나 심한 노동, 논일이나 밭일, 쪼그려 앉아서하는 일 등은 하기가 어렵고, 설령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인공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금하고 있습니다.

슬관절 전치환술의 문제점

슬관절 치환술이 많은 장점이 있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의 불편함이 따른다

소파 생활을 하고 대소변을 양변기에 앉아서 하는 서양인에서는 별 문제가 없으나 바닥에서 생활을 하고 쪼그려 앉아야 할 때가 많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생활의 불편함이 따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쪼그려 앉지 못하는 것은 곧 무릎을 구부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는 않고 무릎을 구부리고 펴기는 할 수 있어도 쪼그려 앉으면 오래 쓰지 못하기 때문에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공관절 수명이 제한되어 있다

재료가 많이 좋아졌고 디자인이 발달하고 수술 술기가 발달하여 인공관절의 수명이 예전보다 길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인공관절은 아직 없으며 일반적으로 15~20년 장기 추시 시 생존율은 90%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이 발생하였거나, 환자의 건강이 악화되었거나, 다치거나,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하여 예상보다 빨리 망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