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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지친 뇌를 되살리는 '멍 때리기'의 힘

쉴 틈 없는 현대인의 뇌

요즈음 소위 ‘멍 때리기’가 유행이다.

멍 때리기 대회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니 이제는 아예 뇌 건강법 또는 스트레스 해소법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듯하다.

불을 보면서 하는 ‘불멍’, ‘물멍’, ‘달멍’, ‘풀멍’, ‘산멍’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심지어는 멍 때리기 용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상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느끼는 피로감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듯 보인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은 멍 때리는 시간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그냥 멍 때리고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는 가장 머리 비우기 좋은 타이밍인 걷는 도중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흡연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아직 금연하지 못한 사람들조차 도 건강과 맞바꾼 담배 한 대의 여유를 고스란히 스마트폰에게 내어준다.

뇌를 최고로 잘 쉬게 하는 방법은 당연히 숙면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충분한 수면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즈음은 잘 시간도 부족하지만 잠을 방해하는 요인들도 과거에 비해 더 많아졌다. 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정보량이 과거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증가하였다.

그러다 보니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멍 때리기에 호응하는 듯하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멍하니 있으려고 애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해라"

그렇다고 그냥 있으면 무조건 뇌가 쉬거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간에 내가 뭘 하고 있는지에 따라 그 시간이 나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멍하니 있는다고 뇌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잠자고 있는 상태가 아니고서는 그야말로 완전히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눈을 퀭하게 뜨고 뭔가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으면 저절로 머릿속이 비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머릿속에 더 많은 생각이 떠오르기 쉽다. 어떤 경우에는 외부의 자극에 가려져 있던 좋지 않은 기억들이 더 선명해지면서, 나를 더 피곤하게 만드는 생각과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이런 상태는 당연히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멍하니 있는 시간이 도움이 되려면 마음을 번잡하고 산만하게 만드는 생각을 줄이거나, 아니면 마음을 편안하거나 긍정적인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노력이 필요하다. 그냥 쉬려고 하는데 또 무슨 노력을 하라는 거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것 같다.

그런데 생각을 멈추어보려고 시도해본 분들은 생각을 멈추거나 최소한 줄이기라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럴 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은 대부분 기분 좋지 않은 생각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불의 움직임, 강물의 흐름, 달의 색깔과 모양, 풀의 생김새와 냄새를 이용하는 ‘멍 때리기 방법’이 만들어진 것이다. 모닥불이 타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불의 춤에 몰입되므로 번잡함이 사라진, 평소와는 다른 편안한 마음의 상태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그런 상태가 쉬는 상태이다.

마찬가지로 우울하거나 불안한 마음을 돌이켜 편안하고 긍정적인 기분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해본 분들이라면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휴양지 해변의 야자수 나무 사이에 걸려있는 해먹에 누워서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파도소리를 듣고 있는 상태를 훌륭한 쉼이라고 연상한다. 그것이 쉼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긍정적인 감정 상태가 나를 감싸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

멍 때리기를 하면서 그런 경험을 한다면 불멍이든 물멍이든 그 방법으로 쉬면 된다. 그렇지만 직장에서 불을 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금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일상 속의 자극을 활용해 보자. 음악이 우리 기분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음악을 찾아두자. 이때 중요한 것은 흥분시키거나 가라앉게 만드는 음악이 아니라 나를 기분 좋게,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음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음악을 찾아서 언제든 들을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 저장해 두자. 잠시 눈을 감고 그 부드러운 멜로디, 가사가 있는 음악이라면 나에게 힘을 주는 가사에 집중하면서 내 안에서 일어나는 기쁨과 즐거움에 집중해 보자. ​ 향기가 우리 기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지대하다.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향을 준비해 두자.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비누, 핸드크림, 방향제 등을 활용하면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다. 잠시 눈을 감고 내 몸을 감싸는 향기에 집중하면서 그 향기가 선사하는 즐거움과 상쾌함에 집중해 보자. 다른 생각할 필요없이 편안함, 즐거움, 기쁨, 상쾌함에 젖어드는 그 때에, 나는 진짜 쉬게 된다.

 

[한양대학교병원 정신의학과 김석현 교수(클릭)]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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